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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상대 디자인 '메이드 인 코리아'

엄홍렬·구희근 씨 주도
기보배 김지연 등 한국선수들이 금메달로 국위선양하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런던올림픽 시상대를 디자인한 엄홍렬 씨(31)와 구희근 씨(29)가 주인공이다.

영국왕립예술대 동기인 두 사람은 같은 과 친구 가이타노 링(미국), 얀루(중국), 룩 푸사로(프랑스)와 팀을 이뤄 올림픽 시상대 공모에 지원했고 지난해 5월 당선됐다.

구씨가 종이접기 컨셉트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엄씨는 컴퓨터를 활용해 전면부 디자인을 주도했다. 이들이 디자인한 시상대는 한눈에 봐도 독특한 모습이다.

주름진 직선들이 가운데 달린 오륜기 쪽으로 모여드는 역동적 디자인에 은은하게 빛나는 보라색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구씨는 “여러 직선이 교차된 런던올림픽의 메인 로고를 보고 시상대는 입체적으로 접는 형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종이가 접힌 형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금 은 동 세 계단으로 나뉜 시상대가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시상대는 단상의 높이만 정해주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이 올림픽 공식 시상대로 쓰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하계올림픽과 이어지는 장애인올림픽에서 같은 시상대가 활용되는 것도 처음이다.

홍익대 금속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엄씨는 “디자이너로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몇 십억명의 사람이 감동적인 순간에 우리 디자인을 볼 것 아니냐”고 기쁨을 전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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