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24·한국마사회)를 누르고 4강전에 진출했던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랭킹 4위)가 판정이 잘못됐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에비누마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 이하급 8강전에서 조준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첫 판정에서 심판3명 전원은 조준호의 도복 색깔인 파란 깃발을 들어올려 3-0으로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으나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 심판위원장(스페인)이 판정을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비디오 판독 이후 심판들은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백기를 올리며 에비누마의 승리로 판정을 번복했다.

에비누마는 경기를 마친 뒤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강동영 대한유도회 사무국장은 "판정이 내려진 것을 뒤바꾼 것은 처음 봤다"며 "경기가 끝난 후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이 심판위원회와 집행위원회에 계속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정훈 유도대표팀 감독은 "3-0 판정이 나왔는데 유도에서 이런 경우가 없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4강전에서 패한 에비누마는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가져갔다. 조준호는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