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에게 길을 묻다] 다산이 말한 공정사회 키워드는 '澤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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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50주년 특별 기획
인터뷰 -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인터뷰 -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사진)는 21일 “다산의 정치철학에는 인문주의 정신이 흐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교수는 다산의 ‘경학(經學)’ 연구 전문가다. 경학은 ‘유교 경전에 대한 주석과 해석’을 말한다. 경학이 다산 세계관의 원리요 뼈대라면,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로 대표되는 경세학(經世學)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다. 한 교수는 다산이 말한 공정사회의 키워드 중 하나로 ‘택민(澤民)’을 꼽았다. 다산은 당시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택민’은 생산의 중요성이 강조된 말이에요. 생산, 공정함, 복지가 합쳐진 개념이지요. 기술을 중시하고, 산업 발전을 주창한 게 그렇지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안정돼 있으면서 성장해가는 사회 말이에요.”
한 교수는 다산이 이런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당시 주자학적 세계관에 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명상에서 행동으로’라고 요약할 수 있을 거예요. 실천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경학은 그 원리를 제공하는 것이고요. 다산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투영하는 방식을 썼어요. 어떤 혁신도 르네상스처럼 과거의 재해석을 통해 이루어지듯이 말이에요.”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