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데카르트 "진리 추구하려면 모든 것 의심을"
“진정 진리를 추구하려면 가능한 한 모든 것에 대해 최소 한 번은 의심을 품어야 한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명백한 진리’라는 보물을 찾아 철학의 세계를 누빈 ‘합리론의 대가’였다. 그의 합리론은 출발점이 잘못되면 거기서 나온 결론도 믿을 수 없다는 데서 시작된다. 데카르트는 불확실한 것을 차례로 지운 끝에 마침내 “‘나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연역적 방법론을 통해 나온 명제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데카르트는 1596년 3월31일 프랑스 중부의 작은 도시 라에에서 태어났다. 유복하게 자라며 중세식 인본주의 교육을 받았지만 1616년 ‘세상을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유럽 여행에 나섰다. 독일에 머물던 1619년 11월10일 밤에 꿨던 꿈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꿈속에서 그는 라틴어 시집을 들고 “인생에서 나는 어떤 길을 따라가야 하는가”라는 시구를 읽었다. 이를 계기로 지혜를 추구하는 게 자신의 길이라고 결론짓고 이후 연구에 몰두했다.

데카르트는 1650년 2월11일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362년 전 오늘이다. 오늘날 철학자들은 “근대 유럽 철학은 데카르트에 대한 각주(해설)”라고 평가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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