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직장인 윤모씨(31)는 지난 11월 중순 첫 아이를 출산했다. 윤씨는 엄마가 된다는 기쁨에 산후 조리에는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윤씨는 평상시처럼 집에서 반팔을 입고 별 무리 없이 집안 일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이 시리고 일을 조금만 해도 피곤함이 몰라왔다. 심지어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병원을 방문, 진단을 받아보니 산후풍이었다.
◆극심한 통증 유발
산후풍은 산모가 출산 후 면역력이 저하되고 관절 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차가운 바람이나 찬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서 나타난다. 증상으로 오한이나 냉증으로 인해 에어컨이 있는 곳을 가지 못하고 찬바람이 관절로 들어오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관절 뿐 아니라 몸 전체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게 느껴진다. 또한 불면증, 대인기피증,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이처럼 산후풍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산후풍’ 치료에는 한방적 요법이 효과적
김도준 참한의원 원장은 “겨울에 출산을 하게 되면 산후풍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추운 날씨와 활동이 적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산후풍 치료는 먼저 어혈이나 오로를 제거하고 허약해진 몸을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치료는 출산 후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허약해진 몸을 다시 건강하던 상태로 되돌려주는 침과 한약을 통해 산후풍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3개월간 시행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통해 몸에 남아있는 어혈을 제거하고 몸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혈과 떨어진 체력을 보충한다. 출산 후 발생하는 산후풍 질환을 예방할 뿐 아니라 산후비만 및 산후우울증까지 예방해주기 때문에 많은 산모들에게 효과적이다.
한방으로 산후풍을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산후풍을 예방하는 것이다. 출산을 할 경우 몸이 건강하더라도 전신을 따듯하게 유지하면서 무리한 일상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