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남자의 자격' '1박 2일' '무한도전' 등 예능프로의 명칭을 딴 상표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기있는 예능프로의 명칭에 대한 출원건수는 2007년 38건, 2008년 45건, 2009년 46건, 2010년 49건에 이어 2011년 7월말 현재 6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는 가수다'를 변형해 '나는 ADSL' '나는 여자다' '나는 미래다!' '나는 꽃' 등과 같이 '나는'과 결합된 표장의 상표출원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명칭별 출원현황을 보면 '나는 가수다'와 '나는' 결합표장이 93건을 출원해 1위를 차지했고, '1박2일' 68건, '해피투게더' 58건, '무한도전'이 52건을 출원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출원인별로는 총 316건 중 개인이 160건(50.6%), 법인이 156건 (49.4%)을 출원해 개인과 법인이 비슷하게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인기 예능프로의 명칭에 대한 상표출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흥행에 성공한 예능프로의 제작사에서 타인의 상표권 획득을 방지하기 위해 출원한 경우와 인기있는 예능프로의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선점하기 위한 개인 및 법인의 출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앞서도 한류열풍을 몰고 온 '겨울연가' '황진이' '대장금' '주몽' '꽃보다 남자' 등 인기있는 드라마 제목을 상표로 출원해 보호받은 사례가 많았다.

특허청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의 명칭에 대한 상표를 무단으로 출원하거나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당한 권리가 있는 상표권자, 저작권자 등과 법률적인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출원하거나 사용하는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