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는 샘이 깊은 물과 같다. ' 국내외 골프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고,기량이 상향평준화됐다는 얘기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C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RR도넬리 LPGA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단연 눈에 띈 선수는 민디 김(22 · 한국명 김유경)이었다. 민디 김은 이날 5언더파(버디7 보기2),합계 8언더파 136타(69 · 67)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한국(계)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선두와는 4타차.그 앞에는 안젤라 스탠퍼드(12언더파)와 브리타니 린시컴(9언더파 · 이상 미국)뿐이다.

민디 김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06년 미국 주니어대표로 뽑힌 후 이듬해 3월 프로로 전향했다. 2008년 미LPGA 2부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해 2009년 미LPGA 투어카드를 받았다. 2009년과 지난해 22개 대회에 출전했고 2009년 6월 웨그먼스LPGA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민디 김이 이날 기록한 67타는 자신의 18홀 최소타수에 1타 뒤지는 스코어다. 특히 1~5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선화(25)는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5위,유선영(25 · 한국인삼공사)은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신지애(23 · 미래에셋)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잃은 끝에 합계 2오버파 146타(71 · 75)로 밀려났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 등과 함께 공동 62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