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50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아 지난해(141조원)보다 11% 증가한 156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LG의 올해 목표다.

이 같은 목표는 1995년 구본무 LG 회장 취임 당시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1994년 LG그룹 매출은 30조원이었다. 한국 산업사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만큼 빠른 성장 속도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선언

매출 확대를 위해 LG가 선택한 전략은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다. 올해 해외 매출에서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1073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추정액 905억달러보다 19% 성장한 규모로 총 매출 목표인 156조원의 76%에 달한다.

혁신적인 스마트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창출 역량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태양전지,LED(발광다이오드) 조명,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그린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이종(異種)산업과 IT를 융합하는 컨버전스 서비스,해외 자원개발 및 사회간접자본 건설 확대 등을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2% 늘려 사상 최대 투자

LG는 시장 주도권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18조8000억원보다 11.7% 확대된 것으로 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가 3년간 총 1조4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을 4세대(G) 이동통신 투자를 시작하는 등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시설투자는 16조3000억원이고 연구 · 개발(R&D)에도 차별화된 기술확보를 위해 4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가 14조2000억원,화학이 3조6000억원,통신 · 서비스가 3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LG는 올해도 투자 규모를 15조원으로 잡았다가 LG디스플레이의 파주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증설,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신 · 증설 수요가 발생하면서 3조8000억원(25.3%)가량 투자를 늘렸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냉장고 · 세탁기 · 에어컨 등 가전분야에서 브라질,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태양광 · LED조명 등 신성장동력 사업 기회도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스마트TV,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 2X',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반전 카드가 될 야심작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확장,SAP(고흡수성수지) 증설 등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며 전기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는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굳혀 나갈 방침이다.

LG생명과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인도,중동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국내 임직원 11만명 돌파

LG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5000여명을 신규 채용,LG그룹의 국내 임직원 수만 11만명을 돌파했다.

LG는 올해도 그린 신사업 분야,금형,소프트웨어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 분야 등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