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모습대로 복원된 광화문이 다음 달 광복절에 맞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일 "일제강점기와 6 · 25전쟁 등 국난을 거치면서 변형 · 왜곡됐던 광화문을 위풍당당하고 웅자한 원형대로 복원해 한 · 일 강제병합 100년인 올해 광복절을 맞아 공개하고 현판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복절에 공개되는 주요 복원 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해 용성문(用成門),협생문(協生門),동 · 서 수문장청(守門將廳),영군직소(營軍直所) 등 건물 7개동이다. 광화문 좌 · 우측의 궁장(宮墻 · 궁궐 담장) 일부와 광화문에서 흥례문으로 연결되는 어도(御道)도 함께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고증자료 및 발굴조사 결과 관계 전문가의 지도와 자문 등을 토대로 2006년 10월부터 '광화문 제 모습 찾기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가설 덧집 앞쪽에 설치했던 조형예술품은 이미 철거했고,오는 5일부터 가설 덧집까지 철거하면 복원된 광화문의 지붕과 문루 상층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이달 하순께에는 고종 2년(1865년)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었을 당시 광화문 현판 글씨를 토대로 복원된 현판을 설치해 제막식을 거행한다.

조선 태조 4년(1395)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된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고종 때 중건됐으며 1926년 일제의 조선총독부 청사 신축 과정에서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이건됐다. 이후 6 · 25전쟁 때 육축(성문 문루를 떠받치는 기초) 상부 문루가 소실됐고 1968년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 축에 맞춰 건립되면서 원래 위치에서 북쪽으로 11.2m,동쪽으로 13.5m 옮겨졌다. 광화문은 이때 경복궁 중심축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3.75도 틀어졌고,목조 대신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되는 등 원형이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복원된 광화문이 국민에게 공개되면 조선시대 법궁(法宮)인 경복궁 정문의 위상과 위용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