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온가족이 모여 금메달 응원하세요. '

이번 설연휴의 최대 관심사는 13일(한국시간) 개막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한국 대표팀은 과연 몇 개의 금메달을 딸 것인가.

첫 시험대는 민족 최대 명절인 14일(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남자부 쇼트트랙 1500m.더불어 남자 쇼트트랙 1000m와 계주(5000m),이강석(25 · 의정부시청)과 이규혁(32 · 서울시청)이 금빛 레이스를 펼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피겨퀸' 김연아(20 · 고려대 · 사진)의 여자 피겨스케이팅도 유력한 금메달 종목들이다. 한국 대표팀은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낚아 2회 연속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첫 금메달은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쇼트트랙은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총 31개의 메달(금메달 17 · 은메달 8 · 동메달 6) 중 29개를 차지하는 효자 종목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번째 금메달 소식을 안겨줄 종목도 남자 쇼트트랙 1500m다. '에이스 3인방'으로 꼽히는 이호석(24 · 고양시청) 성시백(23 · 용인시청) 이정수(21 · 단국대)가 출전,첫 금메달의 반가운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 맏형' 이호석의 각오는 남다르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탈리아) 단체전(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 2개의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성시백도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반드시 '금빛 사냥'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성시백은 한국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남자 쇼트트랙 500m에서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정수는 최근 AP통신이 3관왕이 가능한 선수로 꼽은 '다크호스'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꾸준히 자기 몫을 해온 이정수는 1000m와 1500m에서 금빛 역주로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에 세계 정상 자리를 내준 여자 대표팀은 오는 25일 열릴 3000m 계주에서 대회 5연패 도전에 나선다.


◆이규혁 · 이강석도 빙속 금메달 도전

동계올림픽에 5번째 출전하는 이규혁은 남자 500m에서 불운 징크스를 털어내고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최근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고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서른 살이 넘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이강석도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데다 체력적인 부담도 적어 금메달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500m는 이규혁과 이강석의 집안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여자 빙속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이상화(21 · 한체대)도 17일 오전 열리는 여자 500m 경기에서 당일 컨디션 여하에 따라 금메달까지 노려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는 이승훈(22 · 한국체대)이 출전,한국 선수 첫 메달 가능성을 시험한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여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대표 선발전부터 태릉국제스케이트장 5000m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고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기록 경신 행진을 펼치면서 메달 수확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연아는 금메달

이번 동계올림픽은 '김연아 올림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4대륙선수권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어본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사실상 적수가 없는 김연아는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연아는 지난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명실상부한 세계랭킹 1위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2007년 세계선수권자 안도 미키(일본),유럽챔피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이 금메달을 다툴 후보로 평가되지만 김연아와는 한 수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24일 오전 9시30분,프리스케이팅은 26일 오전 10시에 펼쳐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