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의 경제학》을 쓴 비키 쿤켈은 이를 '심리적 현장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자신이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심리현상.과학적으로는 뇌 속의 신경세포인 '거울 뉴런' 때문이다.
사회인류학자이자 마케팅 컨설턴트인 그는 인간의 특정 본능이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과정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는지를 하나하나 밝혀낸다. 아울러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는 8가지 요인을 정리하고 이에 관한 제품개발 사례와 문화현상들도 분석한다.
합리적인 것 같지만 본능의 강한 통제를 받는 인간 행동의 양면성.저자는 그 이면에 도사라고 있는 요소들을 '심리적 현장감'과 미운 오리새끼에게는 마음을 놓는 '관대함',지지자들을 끌어당기면서 절대 꺾이지 않는 자신만의 '신성한 소',노련하게 적을 만들고 쉽게 고집을 꺾지 않는 '수탕나귀 기질',우리의 본능을 편안하게 만드는 '인간의 보편성',마약과도 같은 쾌감 반응을 일으키는 '언어',우리 몸을 조율하고 좋은 진동을 내는 '소리',본능의 고정관념을 만족시켜 주는 '외모'로 설명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