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절정을 맞고 있다. 벚꽃은 바람에 날려 꽃비를 이루고 철쭉은 온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한강변 유채꽃은 더욱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봄꽃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가족과 연인의 모습을 개성있게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요즘은 준전문가용 렌즈 착탈식의 DSLR카메라가 많이 보급돼 있다. 아마추어들도 광각렌즈와 100㎜ 이상의 망원렌즈를 활용하면 개성 만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꽃과 인물을 찍을 때 꽃을 강조하고 싶다면 광각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광각렌즈는 피사계심도가 깊어 꽃에 초점을 맞추고도 꽃 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꽃과 사람의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꽃은 크게 나오고 사람은 너무 작게 나온다. 꽃과 사람의 거리를 1m 이내의 거리에 두는 게 좋다.

인물보다 꽃밭의 드넓음을 강조하고 싶다면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를 5m 정도 두고 전경을 찍으면 멋진 풍경화를 만들 수 있다. 전경을 찍을 땐 꽃밭의 높이보다 조금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 찍으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인물을 가운데 배치하는 것보다는 화면을 삼등분했을 때 3분의 1 지점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꽃이 차지하는 화면 비율은 절반 내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게 한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꽃과 인물이 떨어지지 않게 화면에 가득 담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꽃밭속에 뛰어노는 아이를 촬영해 보자.아이의 움직이는 모습이 흔들리지 않게 셔터스피드는 250분의 1초 이상으로 놓고 조리개값은 F8 이상으로 설정한다. 아이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후 고속 셔터로 촬영하면 아이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주변의 꽃들이 어우러져 멋진 사진이 나온다.

광고사진처럼 아이의 얼굴은 선명하고 주변은 흐릿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조리개값을 F5.6 이하로 설정하고 셔터속도는 더 높이면 된다.

한 장씩 찍지 말고 셔터를 계속 누르면 꽃밭속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연속으로 담아내 다양한 표정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셔터 스피드를 낮춰도 색다른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바람 부는 날이면 셔터 스피드를 저속으로 놓고 초점을 아이들에게 맞추면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움직이면 안 된다.

김 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