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는 화려한 귀족문화가 발달한 서양 회화의 황금기였다. 렘브란트를 비롯 루벤스,브뤼헐,반다이크(사진),파니니,부셰,푸생 등이 이름을 날렸던 시기다. 이 무렵은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일어난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사,종교,신화에서 벗어나 개인의 감정과 일상을 그린 풍속화가 처음 그려지기도 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 마련된 '서양미술 거장전:렘브란트를 만나다'는 17~18세기를 빛낸 화가들의 회화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렘브란트의 에칭 26점 등 거장들의 작품 76점이 전시된다.

에칭은 동판화에 주로 쓰이는 기법으로 무수한 선의 교차를 통해 명암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명암의 마술사'로 불렸던 렘브란트의 에칭은 서양미술사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들은 풍경화,정물화,초상화,종교화,신화 속 인물 등 주제별로 나뉘어 전시된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서양회화에 익숙지 않은 초보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엿보인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HD 다큐멘터리로 상영된다. 작품 설명회와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면 한층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 아틀리에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미술 실기 수업과 전문 교사의 전시장 투어로 구성돼 있다.

전시는 내년 2월26일까지 진행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관.관람료는 어린이 7000원,청소년 9000원,성인 1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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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