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잘스의 타계 35주년을 기념해 10장짜리 특별 음반이 나왔다. CD 1~2에는 '무반주 첼로조 모음곡' 전곡,CD 3~4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이 수록돼 있다. 나머지 앨범에는 카잘스 트리오의 슈만ㆍ슈베르트ㆍ바그너 등의 첼로 곡들이 실려 있다. 1000세트만 한정 제작됐으며 카잘스의 연주 모습이 담긴 대형 패널도 증정한다.187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쪽에 있는 카타로니아에서 태어난 카잘스는 1973년 백세에 가까운 나이에 타계하기까지 세계 전역을 무대로 연주활동을 했다.
10년 동안 연주활동을 하지 않은 적도 있다. 1939년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프랑코가 스페인을 지배하는 한 절대로 활을 잡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기간 동안에는 피레네 산맥에서 프랑코를 피해 피난오는 사람들을 도왔다. 만년에는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으로 이주해 살다가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카잘스가 아흔 다섯 살이었을 때 그곳을 찾아간 한 기자와의 대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