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치기'는 힘 들어갈때 나오는 실수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처음으로 벌어지는 미국LPGA투어 대회인 그랜드차이나에어LPGA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하이난다오에 왔습니다. 오는 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름 아니라,중국 공항에서 뜻밖에도 비행기 티켓에 문제가 생겼어요. 그 때문에 저는 물론이고 같이 간 동료 선수들이 두 시간이나 늦게 비행기를 탔습니다. 낮에 도착해야 했지만,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바람에 저녁 가까이 되어서야 숙소에 내릴 수 있었어요. 이렇게 되면 잠시 몸이라도 풀기 위해 연습장에 갈 시간을 날려버리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어쨌든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면 점검할 것이 많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 이런 상황에서는 기본부터 다시 점검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습관이 들거든요.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나쁜 습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들다가 어느 순간 한번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잘못된 스윙의 원인은 참 다양합니다. 프로암대회에서 아마추어 골퍼와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 점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나쁜 증상은 올바르지 못한 스윙 궤도에서 나타납니다. 이번 주에는 좋지 않은 스윙 궤도를 알아보도록 할게요.

우선 백스윙을 할 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 무릎이 펴지는 것입니다. 오른 무릎이 펴지면 엉덩이가 뒤로 빠지기 때문에 제대로 힘을 모을 수 없습니다. 스윙은 괜찮은 것 같은데,이상하게 거리가 나지 않는 골퍼들이 꼭 점검해볼 만한 증상입니다.

백스윙 궤도가 지나치게 업라이트하거나 플랫한 것도 많이 볼 수 있는 나쁜 습관입니다. 스윙 궤도가 플랫하면 스윙을 할 때는 편하지만 임팩트 후에 볼이 감기기 쉽습니다. 지나치게 업라이트한 경우는 백스윙을 할 때 머리가 너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흔히 '몸이 뒤집어진다'고 표현하는 경우인데요,이렇게 되면 다운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에 남습니다. 임팩트 때는 클럽 페이스가 열리면서 슬라이스가 나기 쉽죠.



다운스윙이 잘못된 경우도 많습니다. 다운스윙 중 양손이 허리 높이에 왔을 때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세요. 이때 샤프트가 지나치게 눕혀져 있는 경우 극단적인 인사이드-아웃 스윙 궤도가 됩니다. 심한 훅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그 반대로 클럽 헤드가 몸보다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들 '엎어 친다'고 표현하죠.이렇게 하면 아웃사이드-인의 스윙 궤도가 되기 때문에 심한 슬라이스가 됩니다. 엎어 치는 경우는 볼을 강하게 때리겠다는 의식이 강해서 생기는 초보적인 실수입니다. 임팩트가 되기 전에 몸이 열리고,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높습니다.

스윙을 하고 있는 골퍼는 이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정기적으로 스윙을 잘 아는 전문가를 만나서 자신의 스윙에 대해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그게 안되면 캠코더를 이용해 자신의 스윙을 찍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전화기에도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손쉽게 스윙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연습을 할 때는 무작정 볼만 치지 마시고,거울 앞에서 스윙을 점검해 본 후에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기 바랍니다. 볼을 많이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으로 반복 연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