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단 하나라도 좋았다, 조국 울린 첫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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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혼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한 나라가 부지기수다.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21일 현재 동메달 1개라도 획득한 나라는 총 79개국이다. 모두 204개국이 출전했으니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금메달을 딴 나라는 48개국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일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로훌라 니크파이(20)가 올림픽 출전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했으니 무려 72년 만이다. 1964년 도쿄 대회 때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모하메드 이브라히미가 5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30여년에 걸친 전쟁에 지칠 대로 지친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이 메달은 희망의 빛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유엔 고위관리인 카이 아이데는 "이번 메달은 아프가니스탄도 세계 무대에서 정상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경기 직후 니크파이에게 축하전화를 했고 국가 재원으로 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프간무선통신(AWCC)사도 니크파이에게 포상금 1만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프간은 이번 대회에 육상 2명과 태권도 2명 등 선수 4명만 파견했다.
바레인은 지난 19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라시드 람지(28)가 3분32초9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84년 LA 올림픽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바레인으로서는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것.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인 람지는 2002년 세 명의 모로코 육상선수들과 함께 바레인으로 옮겼고,모로코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칼리드 불라미 코치가 바레인육상연맹 코치로 부임하면서 '제2의 조국'에서 육상을 이끌고 있다.
파나마는 지난 18일 밤 육상 남자 멀리뛰기에서 어빙 살라디노(25)가 8m34의 기록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파나마는 1948년 런던 올림픽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한 차례도 메달을 따지 못한 만큼 첫 금메달이자 60년 만의 메달이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는 복싱에서 첫 메달을 확보했다. 인구 120만명의 소국 모리셔스에서 베이징으로 날아온 브루노 줄리(30)는 복싱 밴텀급(54㎏) 8강전에서 헥토르 만자닐라(베네수엘라)를 눌러 22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복싱은 3,4위전 없이 2명에게 동메달을 준다. 1984년 LA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모리셔스는 내친김에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메달과 관계 없이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나라도 많다. 여자 육상 100m에 출전한 '무슬림 스프린터'인 아프리카 지부티의 파티야 알리 부랄레(21)와 아프가니스탄의 로비나 무키마이야르(22),이라크의 다나 후세인 압둘라자크(22)는 부르카(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눈만 보이게 한 옷)를 걸치고 달렸다.
이라크 조정대표팀 선수들은 티그리스 강에서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총알을 감수하고 훈련,올림픽에 참가했다. 사라 코시 자말(여자 49㎏급)은 이란 여성선수로는 처음 올림픽에 나왔고 안주 제이슨(남자 80㎏급)은 마셜군도의 '제1호 올림픽 출전선수'가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일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로훌라 니크파이(20)가 올림픽 출전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했으니 무려 72년 만이다. 1964년 도쿄 대회 때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모하메드 이브라히미가 5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30여년에 걸친 전쟁에 지칠 대로 지친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이 메달은 희망의 빛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유엔 고위관리인 카이 아이데는 "이번 메달은 아프가니스탄도 세계 무대에서 정상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경기 직후 니크파이에게 축하전화를 했고 국가 재원으로 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프간무선통신(AWCC)사도 니크파이에게 포상금 1만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프간은 이번 대회에 육상 2명과 태권도 2명 등 선수 4명만 파견했다.
바레인은 지난 19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라시드 람지(28)가 3분32초9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84년 LA 올림픽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바레인으로서는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것.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인 람지는 2002년 세 명의 모로코 육상선수들과 함께 바레인으로 옮겼고,모로코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칼리드 불라미 코치가 바레인육상연맹 코치로 부임하면서 '제2의 조국'에서 육상을 이끌고 있다.
파나마는 지난 18일 밤 육상 남자 멀리뛰기에서 어빙 살라디노(25)가 8m34의 기록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파나마는 1948년 런던 올림픽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한 차례도 메달을 따지 못한 만큼 첫 금메달이자 60년 만의 메달이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는 복싱에서 첫 메달을 확보했다. 인구 120만명의 소국 모리셔스에서 베이징으로 날아온 브루노 줄리(30)는 복싱 밴텀급(54㎏) 8강전에서 헥토르 만자닐라(베네수엘라)를 눌러 22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복싱은 3,4위전 없이 2명에게 동메달을 준다. 1984년 LA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모리셔스는 내친김에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메달과 관계 없이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나라도 많다. 여자 육상 100m에 출전한 '무슬림 스프린터'인 아프리카 지부티의 파티야 알리 부랄레(21)와 아프가니스탄의 로비나 무키마이야르(22),이라크의 다나 후세인 압둘라자크(22)는 부르카(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눈만 보이게 한 옷)를 걸치고 달렸다.
이라크 조정대표팀 선수들은 티그리스 강에서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총알을 감수하고 훈련,올림픽에 참가했다. 사라 코시 자말(여자 49㎏급)은 이란 여성선수로는 처음 올림픽에 나왔고 안주 제이슨(남자 80㎏급)은 마셜군도의 '제1호 올림픽 출전선수'가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