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홈 경기에서 뛸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오른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국인 듀오' 김동진(26)과 이호(22)가 18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두 명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는 지난 15일 레인저스 FC(스코틀랜드)와 2007-2008UEFA컵 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창단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이호는 손등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김동진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교체 투입돼 우승에 '아름다운 조연' 역할을 했다.

김동진은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돌아와 기쁘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UEFA컵 결승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로 1분이라도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훈련 도중 손등을 다쳐 오른 손목 주위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이호 역시 "많은 자극이 된 한 해였지만 작년보다는 더 나아진 해이기도 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더 고생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는 6월9일까지 국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수비수 김동진은 대표팀 예비엔트리 35명에 이름이 올라 있어 19일 발표되는 허정무호 소집명단(25명)에 포함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