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투병생활을 딛고 재기한 중견 작가 이희중씨(52·용인대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견지동 동산방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씨는 민화와 풍류화를 재해석한 구상 작업부터 철학을 기호로 재조합한 추상화 작업까지 역동적인 삶의 가치를 조형예술로 형상화해 왔다.
오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소나무·창공·나비가 등장하던 기존의 풍경 외에도 새롭게 영역을 확장한 '자연'시리즈와 우주의 모습을 기호로 풀어가는 '우주'시리즈 등 근작 60여점이 걸렸다.
이 가운데 서양화의 재료를 사용해 한국적인 정서를 산수화풍으로 옮긴 풍경화들은 동산방화랑에서,문자와 기호를 추상화한 '우주' 연작은 인사갤러리에서 각각 만날 수 있다.
'자연'시리즈는 자연과 인간의 접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하늘에 맞닿은 듯한 산세,계곡 사이의 화려한 색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인다.
전통 오방색으로 채색된 산수에서는 동양적 사색의 깊이가 느껴진다.
유화물감 외에도 우리 옛것을 중시하는 서양 화가의 면목이 엿보인다.
'우주'시리즈는 옛 그림의 문양과 우주선,낙하산,행성,비,바람 등을 섞어 혼돈 속의 질서를 표현한 작품.다양한 문양에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접목했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힘이 함께 어우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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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