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에 굵직한 획을 그은 '풀'과 '폭포'의 시인 김수영과 '승무'의 시인 조지훈이 새해에 나란히 40주기를 맞는다.

김수영(1921∼1968)은 김춘수 신동엽과 더불어 한국 현대시의 주춧돌을 놓은 시인으로 1960년대 이후의 한국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김수영문학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김수영 40주기가 돌아오는 6월에 맞춰 김수영 오마주 시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시집은 김행숙 시인 등 1968년 이후 출생한 '포스트 김수영' 세대의 시인 40여명의 참여로 꾸며진다.

민음사는 김수영 육필 원고로 이뤄진 시집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또 김수영 시인의 유족은 40주기에 맞춰 그가 남긴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하는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1920∼1968)은 논객이자 학자로서도 높은 명성을 쌓은 시인이다.

40주기를 맞이해 고려대 국문과는 그의 기일 5월17일에 맞춰 조지훈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세미나 등을 열 계획이다.

조지훈은 1962년부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장으로 재임하며 후학을 길러낸 바 있다.

또 그의 고향인 경북 영양에 세워진 조지훈문학관은 시낭독회,지훈상(芝薰賞)을 운영하는 나남출판사는 기념 선집 발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새해는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의 일원이던 박목월과 박두진의 30주기,1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편 대하소설 '혼불'을 쓴 여성 작가 최명희도 내년에 10주기를 맞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