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기 힘든 셰익스피어 희극 두편이 잇따라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오는 25~27일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사랑의 헛수고'를,LG아트센터는 10월 31일~11월 3일 '십이야(十二夜)'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의 성격이 달라 두 공연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사랑의 헛수고'는 나바르 왕국의 젊은 왕과 그의 친구들이 프랑스의 공주와 그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로맨스를 다룬 희극이다.

이번 작품을 공연하는 영국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더욱 유명해졌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도 의상부터 소품,음악까지 르네상스 시대 양식을 그대로 선보인다.

텍스트도 거의 고치지 않고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 유희를 보여줄 계획이다.

'십이야'는 남장 여자인 바이올라가 짝사랑하는 오시노 백작과 자신을 진짜 남자인 줄 알고 구애를 하는 올리비아 사이에서 겪는 해프닝을 그린 희극.이번 무대는 특이하게 러시아 극단 '칙 바이 자울'이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연기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 연출가로 크게 성공한 데클란 도넬란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배우들이 중절모를 쓰고 넥타이를 매는가 하면 리듬감 넘치는 보사노바 곡을 배경 음악으로 활용한다.

출연진이 모두 남성 배우로 구성돼 있어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원작의 재미를 잘 살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