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랜드 휴고 보스(Hugo Boss)는 으레 클래식한 남성정장을 떠올리게 만든다.

한치의 오차 없는 재단과 테일러링 기술로 입으면 몸에 착 감기는 실루엣이 비즈니스맨들에게 자부심을 선사해 주는 정장이다.

세계 남성정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보스의 비즈니스 수트는 성공한 남성들의 상징 아이템으로 꼽힌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정장 한벌에 135만원 선이다.

그러나 정장만으로 이 브랜드를 다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장은 보스의 다양한 컬렉션 라인 중 블랙라인에 해당한다.

그러나 보스는 개성과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제안하는 오렌지라인과 패션에 민감한 스포츠맨들을 위한 그린라인,프리미엄급의 셀렉션 라인도 갖추고 있다.

이 중 오렌지라인은 유럽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절제된 디자인의 보스정장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독특한 소재,대담한 컬러,특별한 장식을 보여주는 청바지·셔츠 따위 아이템으로 20~30대 젊은이들을 마니아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오렌지와 함께 보스에 신선함을 제공하는 그린라인은 패션에 민감한 스포츠맨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보스는 특히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와는 달리 스포츠팀을 후원하는 브랜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보스가 후원하는 골프,요트,포뮬러원 등 스포츠 선수들은 그린라인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보스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에서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과 26년 동안 파트너십을 이뤄 인지도를 높이고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심어왔다.

프리미엄 라인인 셀렉션 라인은 엄선된 고가의 소재와 장인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상류사회 남성들이 즐겨찾는 컬렉션이다.

국내에서는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과 청담동 매장 단 두 곳에서만 판매할 정도로 극소수 고객에게만 선보이고 있다.

현재 보스는 20~30대의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국내 16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