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첼시 마케팅'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2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리버풀에 지는 바람에 결승전에서 세계 축구팬에게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을 알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날 새벽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첼시-리버풀의 준결승 2차전을 지구 반대편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만큼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4월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첼시 후원사가 돼 지난해에는 톡톡히 재미를 봤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면서 휴대폰 디지털TV 등 삼성전자 디지털 제품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올해는 이미 칼링컵을 우승한 상태여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FA컵 등 '쿼드러플'까지 노렸다.

그러나 리버풀에 지는 바람에 4관왕 꿈은 물거품이 됐다.

리그 우승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5점이나 뒤지고 있어 사실상 어렵다.

삼성전자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를 경우 마케팅 담당자들이 대거 영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