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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 해외자본들이 베트남에 대형 관광레저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경쟁을 벌이면서 베트남 관광레저 시장에 해외자본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 관광레저 시장은 북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15개 복합리조트가 추진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해외자본을 끌어들이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백산업(대표 박선남)이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 하이퐁에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188만평에 부지에 골프장(27홀)과 콘도미니엄, 테마파크, 5성급 호텔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엠코의 자문을 받아 건설 윤곽을 잡고 첫 삽을 뜰 준비를 모두 마쳤다. 지난 3월 하이퐁시(市) 측으로부터 사업에 대한 정식 투자허가를 받았으며, 하나증권과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1단계 사업은 2007년 12월 착공되며 2008년 준공 목표로 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하이퐁은 관광과 경제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라며 "골프장 운영권까지 획득해 향후 높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하이퐁은 호치민, 하노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베트남 해상 물류 중심지이기도 하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별장, 인근 섬에 위치한 카지노, 끝이 보이지 않는 새우양식장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하노이와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하노이~하이퐁 고속철도가 계획 중이어서 해외기업의 진출과 투자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LS전선과 CJ물류 등 한국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미백산업이 복합리조트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우연히 시작됐다.

국내에서 ㈜미백창호를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는 호치민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베트남에 입국, 2004년 공장설립 중 알게 된 주한 베트남 대사가 하이퐁 지역을 소개하며 복합리조트 사업을 적극 추천한 것.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 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박 대표는 "전혀 다른 분야에 손을 대는 것이었지만, 두려움 보다는 자신감이 더 컸다"며 "해외사업의 성공 여부는 현지 적응력과 신뢰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베트남 사업을 통해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호치민 공장인 미백창호와 창호시공학원 미백솔루션서비스, 하노이 단독법인 미백인테리어솔루션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현지인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았다.

주한 베트남 대사가 리조트 사업을 추천한 것도 '믿을 수 있는 사업가'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아울러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도 리조트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베트남의 정치체제,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한 것이 신뢰구축의 비결"이라고 설명하는 박 대표는 현지에서 '베트남 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는"미백창호와 미백산업을 성장 축으로 삼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사업에 대한 경험을 살려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