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화백(1914~2001년)의 기획전이 15~30일 서울 경운동 우림화랑에 마련된다.

'운보선생의 빛과 향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청산미인'을 비롯해 8폭짜리 병풍 '홍매도',부채와 방울을 든 무녀를 그린 '무녀도', 신선도의 일종인 '채과선인(採果仙人)' 등 미공개 작품 12점을 포함해 총 40여점의 작품을 내보인다.

민화와 산수화를 접목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운보의 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김 화백의 1987년 작 '홍매도'는 지사(志士)의 마음을 매화에 담아낸 그림.눈바람이 분분한 가운데 봄소식을 알리는 붉은 매화의 모습을 화면에 풀어냈다.

또 소나무 아래서 바둑을 두고 있는 선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붓질한 '백발사노옹(白髮四老翁)'과 한 손에 방울을 든 무당 모습을 그린 '무당춤' 역시 운보 특유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전시 작품 가격은 점당(100×72cm 기준) 2000만원부터 4000만원까지 다양하다.

(02)733-064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