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주족 거란족 말갈족 몽골족 등 동북아 부족신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문화예술 창작에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민족문화 원형 발굴 및 문화 정체성 정립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향후 10년간 민족문화 원형을 발굴하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창작의 자원으로 삼는다는 것으로 내년부터 전담 사업단을 구성해 추진하게 된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민속학 고전문학 신화학 고대사 등 학계 전문가와 문화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13대 문화원소'를 선정,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13대 문화원소는 한국인의 생활 현장인 '터',일과 놀이 및 의례의 개념을 담은 '판',조화와 공존을 중시하는 한국적 공동체 '울',정화와 재생의 에너지가 충만한 '신명'을 비롯 장이,꾼,다움,씨,얼,들,불,멋,글 등을 망라하고 있다.
문화부는 13대 문화원소를 사업 단위로 삼아 원소마다 7~12개씩 모두 120개의 세부 과제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예컨대 '터'와 관련된 세부 사업으로 한국의 지역별 인문지리 정보를 담은 문화지도 '한국문화택리지'를 제작하고,'판'의 세부 사업으로 신라의 가무백희에서 현대의 비보이까지 놀이판 역사를 탐구한 자료집 '광대에서 비보이까지'를 만들어 각종 공연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관련 기관마다 산발적으로 추진해온 문화원형 발굴사업을 13대 문화원소를 바탕으로 체계화하고 통합하겠다"며 "문화예술산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산업계와의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