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홀은 파4인데 길이가 520야드인 반면,15번홀은 파5인데 길이는 495야드다.
파5홀은 그렇다 쳐도,500야드가 넘는 파4홀에 눈길이 간다.
투어 대회코스가 점점 길어지는 추세를 읽을 수 있다.
당연히 5번홀은 이번 대회 18개홀 중 가장 어려운 홀로 나타났다.
나흘 동안 평균타수는 4.407타에 달했다.
투어 톱랭커 27명만 출전한 대회인 데도 2,4라운드에서는 아예 버디가 없었고,나흘간 이 홀에서 나온 버디 수는 3개에 불과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나흘 동안 이 홀에서 파 1,보기 3개를 기록했다.
최경주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드라이버샷에 이어 5번우드로 세컨드샷을 해야 할 정도였다.
파4홀인 데도 길이가 500야드에 달하는 것은 지난주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에서도 볼 수 있었다.
대회 때는 맞바람을 감안해 티잉그라운드를 당겨놓았지만 힐튼남해리조트코스 18번홀(파4)은 518야드였고,5번홀(파4)도 494야드에 달했다.
18번홀에서는 나흘 동안 이글 1개와 버디 16개가 나왔을 뿐이다.
119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하루 고작 1개꼴로 버디가 나왔다는 얘기다.
최경주는 지난 9월 한국에 왔을 때 "미PGA투어 코스 전장은 7600야드 정도로 길어지고 500야드에 육박하는 파4홀이 수두룩하다"며 "국내 대회 코스도 그 추세에 맞춰 길게 세팅해야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에머슨퍼시픽대회 때 18번홀에서 유일하게 버디 2개를 잡은 조철상 프로(48)는 "장타력을 갖추지 않으면 우승경쟁을 할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500야드가 넘는 파4홀에서 2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장타력'이 '필수'인 시대가 온 것이다.
한편 6일(한국시간) 끝난 미PGA투어챔피언십에서 아담 스콧(호주)은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짐 퓨릭(미국)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117만달러(약 1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최경주는 26위로 대회를 마쳤으나 올시즌 공식상금이 237만6548달러(약 22억3000만원·랭킹 27위)로 2000년 미국진출 후 최고상금을 획득하는 수확을 올렸다.
최경주는 오는 9일 타이거 우즈 등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에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