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을 치르는데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바로 기업들이 대준다.
FIFA는 그 기업들을 '스폰서'라고 부르지 않고 '공식 파트너'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월드컵 스폰서십은 입장수입,방송중계권료와 더불어 FIFA의 3대 수입원이다.
스폰서십은 또 '공식 파트너'(official partner)와 '공식 공급업체'(official LOC supplier)로 나뉜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FIFA의 공식 파트너는 모두 15개 업체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비롯 아디다스,어바이어,버드와이저,코카콜라,콘티넨털,도이치텔레콤,에미리트 항공,후지,질레트,마스터카드,맥도날드,필립스,도시바,야후 등이다.
이번 대회 공식 파트너는 아니지만 일본 소니는 2014년까지 FIFA 주관의 모든 국제대회에서 독점적인 광고권을 얻는 조건으로 3억500만달러에 달하는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공식 파트너들이 FIFA에 지불하는 후원금은 공개되지 않는다.
추정을 할 뿐이다.
독일월드컵에서 공식 파트너들이 FIFA에 지불하는 후원금은 회사당 7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5개 기업 전체로 따지면 10억달러 이상이 된다.
기업들은 후원금 외에도 마케팅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쓴다.
차량 등 물품지원에서부터 각종 이벤트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대자동차는 2002년 대회에서 후원금을 포함해 약 1억달러를 사용했다.
현대자동차는 그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가 오르는 등 50억달러의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이런 돈이 아깝지 않다.
2002년 월드컵은 세계 213개국에 중계됐다.
연 시청인원은 300억명 정도였다.
FIFA 회원국은 207개국인데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202개국보다도 많은 것이다.
월드컵을 통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지름길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