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0% 늘어나 사상최고 수준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동부 LG 메리츠 등 5개 대형 손보사에 신고·접수된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11월의 경우 33만3809건으로 작년 11월(29만6362건)에 비해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월별 교통사고 증가율은 지난 7월 6.8%에 그쳤으나 8월 11.6%,9월 13.1%,10월 11.3% 등으로 계속 10%를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2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작년 12월 중 3만9578건의 교통사고를 접수했으나 올해 12월엔 19일 현재까지 3만3241건에 이르고 있다. 교통사고 급증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지난 8월15일 단행한 '대특사'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벌금 삭제,정기면허 즉각 부활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교통사고 성향이 높은 '고위험 운전자'들의 운전이 늘어난 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지난 7월 이후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가족단위의 주말 나들이가 크게 늘어난 것도 다른 이유다. 또 9월부터 정부가 모형 과속 단속카메라 1200대를 철거하면서 평균 교통속도가 올라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