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레시어터(SBT)와 정동극장은 닮은 꼴이다.


우선 두 단체 모두 올해로 출범한 지 꼭 10년째다.


SBT의 김인희 단장과 정동극장의 최태지 극장장은 각각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CEO 자리에까지 오른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BT가 창단 이후 고정관념을 깨는 참신한 레퍼토리로 발레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면 정동극장은 '정오의 예술무대'등 다양한 공연으로 도심 속의 쉼터 구실을 해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두 단체가 10주년 기념공연 'I'm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15일부터 17일까지 정동극장 무대에 공동으로 올린다.


발레를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발레를 감상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Now & Then'등 세 작품을 김인희 단장의 해설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고전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의 다양한 테크닉이 담겨 있어 흔히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이번 공연에선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6명의 요정들이 추는 솔로춤이 무대를 수놓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SBT의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이 지난 2000년 만든 작품으로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과 화려한 의상,무대장치가 인상적이다.


'Now & Then' 역시 제임스 전의 작품으로 고전발레의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표현한다.


막간에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토슈즈를 신고 발레의 기본동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로비에서는 발레의상인 튀튀를 입어 볼 수도 있다.


(02)751-15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