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앞두고 각 종교 지도자들이 축하메시지와 법어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들은 메시지와 법어에서 사랑과 자비,희망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법전 종정은 23일 발표한 신년 법어에서 "사람마다 곧은 것은 들고 굽은 것은 놓아 버리니 시방(十方)의 종지(宗旨)가 한곳으로 모이고 정(正)과 사(邪)의 시비(是非)가 원융(圓融)을 이룬다"며 다툼이 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강조했다. 한국불교태고종 혜초 종정도 신년 법어를 통해 "인간은 저마다 우주의 창조자요 세상의 주인이니,혼탁함도 청미(淸美)함도 주인이 지은 바"라며 모든 사람이 자정지덕(自淨之德)을 발휘해 보람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했다. 또 대한불교천태종 도용(道勇) 종정은 "탐욕을 덜어내니 연꽃이 피어오르고,자비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모두가 다정한 벗이로다"라며 남북과 주객이 하나 되어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다. 대한불교진각종 혜일(慧一) 총인은 "떠오르는 새 아침의 해를 바라보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어 자비를 베풀기"를 강조했고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는 "중도 실현의 정신으로 현실문제를 풀어간다면 이 세상에 적체된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성탄축하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때일수록 교회는 성탄의 기쁜 소식을 외치고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는 "그리스도의 탄생은 세상을 향해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라며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자비가 넘쳐나기를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고아와 과부를 가장 먼저 배려했던 초대 교회의 성도들처럼 교회가 먼저 낮은 자리로 내려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할 것"을 당부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