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본다.'

지난 1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구려 유적은 평양의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을 비롯한 북한의 '고구려 고분' 63기. 중국쪽에 있는 고구려 유적은 '고구려의 수도와 왕릉 그리고 귀족의 무덤'으로 고구려의 도읍지 중 한곳이었던 오녀산성,국내성·환도성,광개토대왕비,왕릉(13기),장군총,무용총을 비롯한 고분 26기가 포함돼 있다.

WHC의 이번 결정은 고구려 유적이 우리 민족의 유산에서 전 인류의 유산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북한쪽 고구려 유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 랴오닝성,지린성 등 중국쪽에 있는 고구려 유적을 찾아 그 웅혼했던 고구려인의 기백을 느껴보자.

중국에 있는 고구려유적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지린성 지안(集安)현 퉁거우(通溝)의 광개토대왕비.각 면 너비 1.5m,높이 5.34m의 이 비는 414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것으로 호태왕비라고도 한다. 비신에 새겨진 1천8백2자의 비문은 한국의 상고사,특히 삼국의 정세와 일본과의 관계를 알려주는 금석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구려의 수도 유적지로 오녀산성이 있다. 환인분지의 해발 8백m쯤 되는 산지에 축조된 오녀산성은 남북 6백m,동서 2백m가량의 길쭉한 성. 부여에서 쫓겨난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 터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압록강을 마주하고 있는 국내성은 서기 3년에 축조된 고구려의 두번째 왕성. 장수왕이 427년 평양으로 천도할 때까지 4백여년 간 고구려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 심하게 파손돼 남아 있는 성벽이 거의 없었는데 중국이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앞두고 많이 복원했다. 국내성 북쪽 2.5km지점에 있는 환도산성은 둘레 7km가량의 석축 성곽으로 전란 때 임시왕성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고분 중에서 유명한 것은 장군총. 광개토대왕비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장군총은 계단식 돌무지 무덤의 전형으로 손꼽히는 고분이다. 높이 12.4m의 웅장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오래전에 도굴돼 현실 내의 유물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장수왕의 능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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