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가 겨울방학 특별전으로 12일부터 "현대조각의 거장-로댕"전을 갖는다. "지옥의 문","칼레의 시민","생각하는 사람"등 조각과 "로댕 데생집"에 수록된 드로잉 석판화 등 소장품 56점이 출품된다. 높이 6m가 넘는 대작 "지옥의 문"은 로댕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것은 7번째 오리지널 에디션이다.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을 소재로 인간의 절망과 욕망,관능,공포를 상징하는 2백여개의 조각상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생각하는 사람" "세 망령" "여순교자" "입맞춤"등 인물상은 개별적인 독립상으로도 유명하다. 로댕은 '지옥의 문'을 1880년부터 30년이 넘게 수정작업을 거듭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1917년 사망했다. 로댕 생전에는 석고작품으로 보관되다 1929년에 처음 청동으로 주조됐다. 로댕의 대표적인 공공기념조각인 '칼레의 시민'은 1884년 프랑스 북서부 항구도시인 칼레시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다. 영국과의 백년전쟁(1337∼1453) 중 칼레시의 유지 6명이 영국왕 에드워드 3세의 요구대로 목에 밧줄을 두르고 속옷 차림에 맨발로 성의 열쇠를 들고 나와 항복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인간의 절망적인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했지만 영웅적인 인물상을 기대했던 시당국으로부터 부적당하다는 비난을 받아 1895년에야 시 광장에 설치됐다고 한다. 로댕은 또 '지옥의 문'을 의뢰받기 전 드로잉을 제작했는데 1897년 1백42점을 선정해 '로댕 데생집'을 출판했다. 이번 전시에는 표지와 데생집에 수록된 석판화 작품들 중 '단테에게 이야기하는 세 망령''지옥에 떨어진 연인들''여인과 아기의 망령''운명의 여신' 등 27점이 소개된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전시 설명회가 열린다. 내년 2월8일까지.(02)2259-778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