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아마추어 송보배(제주 삼성여고3)가 미국LPGA투어 스타 플레이어를 포함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총상금 2억원) 정상에 올랐다. 송보배는 6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10타를 기록,베스 바우어(23·미국) 박지은(24·나이키골프)등 미LPGA 투어프로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국내골프 내셔널타이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정일미(93년) 김미현(95년) 장정(97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올해 청소년 최강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송보배는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 김미현(26·KTF) 박지은 한희원(25·휠라코리아) 등을 이을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송보배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은 것은 확실하지만 프로전향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송보배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2002년 미LPGA투어 신인왕 바우어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2위를 차지했다. 바우어는 송보배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우승상금 3천6백만원을 챙겼다. 국내 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을 노리던 박지은은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기록,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챔피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은 1언더파 2백15타로 국내프로 중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둬 기대를 모았던 한희원은 합계 3오버파 2백19타로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른 송아리(17)는 최종일 2언더파 70타로 선전,공동 9위를 기록하며 생애 첫 상금 4백45만원을 받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