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제17회 아스트라컵 한국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무더기 오버파가 쏟아졌다. 4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절정의 샷감각을 자랑하던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23위,국내 공식대회에 첫 모습을 드러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31위에 그쳤다. 선두는 3언더파 69타를 친 '무명' 문지영(24)이었다. 전반을 1오버파로 마친 문지영은 후반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깜짝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한솔레이디스에서 2위에 오른게 최고성적인 문지영은 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이준영 프로(32)와 지난해 6월 결혼했다. 올해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2언더파 70타로 2위,구윤희(21) 한소영(30),아마추어 유선영(17·대원외고)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언더파를 친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선수들은 이날 지나치게 느린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며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계속된 비로 그린을 제대로 깎지 못하면서 그린스피드를 맞추지 못한게 화근이었다. 이선희(29)는 "심지어 내리막에서도 퍼트한 볼이 홀에 못미치곤 했다"고 했고,강수연은 "샷감각을 볼때 5∼6언더파는 가능했는데 볼이 홀 앞에서 계속 멈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1위 이미나(23)는 9번홀 그린에 오른 뒤 5m거리에서 4퍼트를 해 더블보기를 하는 등 6오버파 78타에 그쳤다. 프로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송아리(17)는 2오버파 74타로 힘겹게 '데뷔전'을 마쳤다. 지난해 미국 LPGA투어 신인상 수상자 베스 바우어(23)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6위다. ○…이날 선수들에게 나눠준 '핀 위치도'가 실제와 달라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린 가장자리에서 핀 까지의 거리를 표시한 위치도는 심지어 20야드 가량 다른 경우도 있었다고. 17번홀의 경우 핀이 그린 앞에서 6야드,그린 우측에서 4야드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표시돼 있는데 실제는 그린 앞에서 20야드이상 떨어져 있었다. 이로 인해 박지은과 강수연은 그린우측 벙커에 볼이 빠지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박지은은 이 홀 뿐만 아니라 3∼4개홀의 핀 위치도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부산=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