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브라질 골든듀오'를 앞세워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구장에서 홈경기로 벌어진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후반 28분 터진 카를로스의 결승골로 유벤투스를 2-1로 따돌렸다.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1승을 기록, 일단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유벤투스에 뼈아픈 원정골을 내준 데다 라울에 이어 이날 호나우두가 후반 다리 통증으로 교체돼 부상 재발의 우려를 낳고 있어 결승 티켓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시종 파상 공세로 주도권을 쥔 채 세리에A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유벤투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유벤투스는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를 전방에 앞세운 단조로운 공격패턴에 의존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을 공격의 중심축으로 호나우두와 피구가 각각 중앙과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압도하면서 일방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23분.호나우두는 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가 모리엔테스를 막는 사이 흘러나온 볼을 낚아채 페널티라인으로 파고든 뒤 노마크 상태에서 오른쪽 골대를 향해 오른발로 슈팅, 첫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트레제게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잠시 대등한 양상을 보였다. 후반들어 왼쪽 윙백인 카를로스는 28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바깥에서 왼발로 날린 강슛이 수비진 사이를 가로지르며 왼쪽 옆그물에 꽂혀 결승골을 장식했다.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4강 2차전은 1주일 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