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 시드니는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주도이다. 세계 3대 미항에 꼽힐 만큼 바다와 요트, 그리고 해안가 풍경이 만들어내는 멋진 파노라마가 언제나 여행자들을 설레이게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름조차 신비로운 시닉 월드(Scenic World)가 있다. 누구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신이 만들어 놓은 뛰어난 풍광에 인간의 지혜로움이 더해져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국립공원지대를 뒤덮고 있는 이 나뭇잎에서 증발하는 유액이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푸른 안개가 산을 덮어 멀리서 보면 마치 푸른 바다를 보는 듯해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곳이 생성된 때는 무려 5억년전. 관광루트를 되짚다보면 그런 흔적들을 생생히 얻을 수 있다. 주요 관광 코스는 재미있는 전설이 깃들여진 세 자매 봉우리와 에코 포인트, 스릴 넘치는 관광열차라인과 스카이웨이 케이블카 등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거나 '시닉 레일웨이(Scenic Railway)'라고 명명된 경사 가파른 궤도 열차를 타고 내려가서 반대편 코스로 올라온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예고없이 질주하듯 내려가는 시닉 레일 웨이를 먼저 권해 본다. 처음 이곳에 석탄을 절벽 위로 실어 나르기 위해 지어진 이 궤도 열차의 정식 이름은 '카툼바 씨닉 레일웨이'로 1878년부터 운행됐다. 세계에서 가장 경사진 열차로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로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 이 열차는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탄 듯 절벽을 거꾸로 미끄러지는 맛에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작 3분 동안 통과하는 경사 52도의 450미터 절벽. 열차는 처음 탈 때부터 비스듬히 만들어진 의자에 눕듯이 앉아야 한다. 처음 80미터의 터널을 통과할 때 쯤이면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려오고 곧이어 열대림 속에 만들어진 정거장 도착. 어쩌면 너무 짧은 거리여서 아쉬움도 남지만 딱 그 만큼의 스릴만 안배한 설립자, 해리 햄몬의 의도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 15분 정도 피톤치트를 즐기는 산책로가 이어져 또 다른 역사 공부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곳에 존재했던 광산의 역사와 관련한 시청각 관람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청동으로 만들어진 광부와 그의 조랑말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엔 '공룡나무'로 불리는 울레미 소나무의 수령(6천만년)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테가 전시되어 있고, 오랫동안(1400여년) 이곳에서 살았던 애버리진 원주민들의 흔적들도 살펴볼 수 있다.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이 있는 도시 이름이 원주민 언어로 '물이 언덕에서 떨어지는 곳'이란 의미의 카툼바(Katoomba) 시이고 보면 원주민들의 흔적은 여러 곳에서도 확인된다. 블루 마운틴을 대표하는 절경은 세 자매 봉우리로 명명된 둥근 기암에서 찾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원주민들의 비극적인 전설을 엿보는 듯한 이 봉우리에 얽힌 사연은 일설로는 침략자들과 관계된 것으로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옛날 이곳에 살던 세 자매의 미모를 탐낸 마왕이 이들을 손아귀에 넣으려 하자 주술사의 도움을 얻어 바위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왕에게 들킨 주술사가 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어서 그처럼 바위인 채 블루 마운틴에 자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연이야 어떻든 세 자매 봉우리를 중심으로 해서 펼쳐지는 블루 마운틴의 절경은 이방인들의 시선과 호흡을 단번에 빼앗아갈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공중 케이블카에 매달려 천천히 움직이며 바라보는 계곡의 험난함과 병풍을 치듯 둘러싼 산악지대의 웅장함은 호주를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씨닉 스카이웨이는 이 봉우리와 더불어 카툼바 폭포와 고아 바위, 솔리터리 산의 웅장함을 천천히 훑어볼 수 있는 수평 케이블카로 약 6분 동안 펼쳐지는 근사한 풍경 때문에 궤도 열차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Travel tips ] 가는 방법 =시드니행 항공편은 아시아나, 대한항공, 콴타스 항공이 직항편이 마련되어 있다. 블루마운틴은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4km 정도 떨어져 있다. 기타 정보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 관한 여행정보는 뉴 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02-752-4131)에서 찾을 수 있다. 시닉 월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www.scenicworld.com.au에서 얻을 수 있다. < 글 = 이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