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최다승의 주인공 피트 샘프라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앤디 로딕(이상 미국)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17번시드 샘프라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백17만달러) 남자단식 8강전에서 11번시드 로딕을 1시간29분만에 3-0(6-3 6-4 6-2)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3년 연속 US오픈 4강진출에 성공한 샘프라스는 2000년 윔블던 이후 첫우승 및 메이저대회 최다승 경신에 두 고비만을 남겨놓았다. 샘프라스는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처음 모습을 보이게 된 '네덜란드의 보루' 스엥 스할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90년 US오픈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꺾고 최연소 챔피언(만19세) 기록을 세운 이후 모두 4차례 정상에 오른 샘프라스는 2000년과 2001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또한 2000년 윔블던에서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3년째 이어온 무관의 부진을 털어내고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24번시드 스할켄은 28번시드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를 3시간43분의 혈투 끝에 3-2로 따돌렸다. 94년 투어에 데뷔한 스할켄은 이로써 메이저대회 30번째 도전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또 네덜란드 선수로는 리하르트 크라이첵이 98년 윔블던 4강에 오른 이후 3년만의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며 71년 톰 오케르 이후 32년만의 US오픈 준결승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