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주장 홍명보(33)가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후보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후보 발표회를 갖고 홍명보를 비롯한 10명의 골든볼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 82년 스페인대회부터 FIFA가 아디다스와 함께 시상해온 '골든볼'의 수상 후보로 한국 선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조별리그부터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해 한국을 4강으로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홍명보와 수상을 다툴 나머지 9명의 후보 중 6명이 결승에서 맞붙는 브라질과 독일 소속이다. 브라질은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 등 '3R 편대'와 세계 최고의 윙백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4명을 후보로 올려 스타 군단임을 증명했고 독일에서는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이 후보로 포함됐다. 이 외에 터키를 4강으로 이끈 스트라이커 하산 샤슈와 세네갈의 돌풍을 주도한 엘 하지 디우프,그리고 스페인의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가 선수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30일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끝난 뒤 기자단의 투표에 의해 선정,발표될 예정이다. 골든볼은 통상 우승국 선수가 수상했으나 지난 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그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우승국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한편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독일의 올리버 칸은 골든볼과 함께 각각 골든슈(득점왕)와 야신상(최우수골키퍼상) 타이틀에 도전,월드컵 사상 최초의 2관왕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호나우두는 지난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결승골이자 이번 대회 통산 6번째 골을 기록하며 득점 레이스 선두로 나섰다. 5골을 기록중인 같은 팀의 히바우두와 독일의 클로제보다 한발 앞서 현재 골든슈에 가장 근접해 있는 상태. '거미손'올리버 칸도 준결승에서 이천수의 결정적인 슛을 막는 등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실점만을 기록,게임당 0.18골의 경이적인 방어력으로 야신상 후보 0순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이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자국의 우승이 가려짐과 동시에 평생 명예로 남을 월드컵 대회 개인 타이틀 2관왕 여부가 결정된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