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가 본격적인 골사냥을 시작했다. 바티스투타는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슈퍼스타. 폭발적인 슈팅과 절묘한 위치선정,타고난 골감각으로 '득점기계','바티골(Bati Goal)'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고의 스타인 그는 2일 나이지리아전 헤딩 결승골을 포함,월드컵에서만 10골을 성공시켜 앞으로 5골만 추가할 경우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한 통산최다골 기록(14골)을 경신하게 된다. 나이지리아전까지 A매치에 76차례 출전해 56골을 뽑아내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바티스투타는 이번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 동안 두번의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일궈내 이번 대회에서까지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면 월드컵 사상 첫 3회 연속 해트트릭 기록 보유자가 된다. 그는 또 강력한 파워는 물론 부드러운 볼 컨트롤 능력도 겸비하고 있어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며 정교한 슛을 날린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이유중 하나로 바티스투타의 존재가 꼽힐 정도로 파괴력 높은 슛을 자랑한다. 최근 들어 잦은 부상으로 팀 후배이자 지역예선에서 9골이나 넣은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이날 결승골로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명성을 재삼 확인시켰다. 69년 2월1일생으로 현재 이탈리아 리그 AS 로마에서 뛰고 있고 월드컵은 지난 94년 미국대회와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신장 1백85㎝에 몸무게는 73㎏.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분명히 한 그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보다 팀 우승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