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대회 3라운드 후 자신의 드라이버(타이틀리스트 975D) 샤프트가 부러진 것을 발견했다.
필사적으로 수소문한 결과 인근 샤친겐지방에서 비슷한 규격을 찾아 일요일 아침 택시로 수송해왔다.
그러나 그 클럽은 샤프트가 뒤틀려 있는 불량품이었다.
우즈는 마지막 수단으로 스승 부치 하먼의 문하생인 동료 아담 스콧(호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스콧이 평소 자신과 비슷한 제품을 써왔기 때문에 여분의 드라이버가 있을까 해서였다.
마침 스콧에게는 쓰지 않는 클럽이 있었고 우즈는 그것으로 4라운드를 치른 것.
우즈는 첫홀부터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이글을 낚았다.
빌린 드라이버로 우승을 거둔 우즈.
''역시 우즈''라는 평가와 함께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