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한 볼이 ''프린지''(fringe·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잔디를 짧게 깎은 구역)에 멈추었다.

다음 샷을 퍼팅으로 처리해도 무방한 상황.

그러나 공교롭게도 볼과 홀 사이 프린지의 한 지점에 동반자의 볼마크(피치마크·볼의 낙하충격으로 움푹 파인 자국)가 있었다.

퍼팅을 하려니 볼이 그 볼마크에 걸려 방향을 바꿀 것 같다.

남아공의 다렌 피차르트는 지난달 25일 남아공 레오파드크릭CC(파71)에서 열린 남아공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 6번홀 그린 주변에서 이같은 상황에 맞닥뜨렸다.

당시 4타차 선두였던 피차르트는 무심결에 프린지상의 볼마크를 수리한 뒤 퍼터로 다음 샷을 했다.

프린지는 분명 그린이 아니다.

잔디를 짧게 깎아 놓았으므로 페어웨이로 간주된다.

따라서 볼마크를 수리해서는 안되는 것.

피차르트의 규칙위반은 경기를 지켜보던 레오파드크릭CC 소유주인 조안 루퍼트가 경기위원 테오 마니야마에게 제보함으로써 밝혀졌다.

피차르트는 다음 홀인 7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경기위원으로부터 2벌타를 부과받았다.

플레이선을 개선했다는 이유(골프규칙 13조2항)에서였다.

피차르트는 벌타를 받은 뒤 8,9,10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11∼14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결국 그 대회에서 우승(4R 합계 14언더파 2백70타)했다.

만약 그 볼마크가 그린상에 있었다면 피차르트의 행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규칙 16조1항c에 ''퍼팅그린상의 볼마크는 플레이어의 볼이 그린에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이 수리할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피차르트의 경우 볼마크가 그린이 아닌,프린지에 있었기 때문에 수리할 수 없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