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4회 LG컵 이란 4개국친선축구대회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를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10일 새벽(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후반 18분 재일교포 첫 국가대표 박강조(성남 일화)가 프리킥을 결승골로 차넣어 이집트를 1-0으로 물리쳤다.

게임메이커 박강조는 최철우(울산 현대)와 교체 투입되자마자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왼쪽 골망을 갈랐다.

박강조로서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출전 4게임 만에 터트린 첫 골.

한국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15게임 무패행진을 벌이며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집트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6승4무3패로 우위.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한국은 전반 좌,우 날개 이영표(안양 LG)와 박진섭(상무)의 측면 공격이 이집트의 촘촘한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한국은 허리진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초반 주도권을 쥐는 듯 했으나 전반 중반이후 수비불안 속에 4차례나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이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은 후반 17분.

허 감독은 최철우를 빼고 박강조를 넣어 프리킥을 맡겼고, 박은 이집트 수비수들의 머리 위를 살짝 넘겨 왼쪽 골문으로 빨려드는 결승골을 터트려 기대에 부응했다.

박강조는 8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쪽 골포스트를 맞는 강력한 왼발슛을 날려 이집트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한국은 비록 전반 공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깔끔한 패스연결과 한결 안정된 수비를 과시해 올림픽 8강의 꿈을 부풀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