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에 타이거 우즈가 있다면 LPGA투어에는 캐리 웹이 있다.

프로데뷔후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맞았던 웹은 새 천년에 들어서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도대체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웹은 그것을 퍼팅그립으로 돌린다.

99년초 "크로스핸드 그립"(cross-handed grip)으로 바꾼뒤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웹은 98년말 줄리 잉크스터와 함께 플레이할 기회가 있었다.

어프로치샷은 자신이 홀에 더 가깝게 붙이는데 스코어는 잉크스터가 더 나은
점에 웹은 주목했다.

결론은 퍼팅그립의 차이였다.

잉크스터가 크로스핸드그립을 하고 있었던 것.

"바로 이거구나"하고 무릎을 친 웹은 곧 크로스핸드그립으로 바꿨다.

새 그립을 하고나니 볼의 구름이 좋아졌다.

또 퍼터헤드가 목표라인을 따라 더 잘 움직이게 됐고 지면과 평행한
상태에서 빗자루로 쓸듯한 동작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웹은 퍼팅할때 볼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거나 방향컨트롤에 문제가 있는
골퍼들에게 이 그립을 권장했다.

크로스핸드그립 방법을 알아본다.

<> 왼손이 밑으로 :전통적 퍼팅그립인 "역오버래핑그립"은 오른손이
아래쪽에 온다.

그러나 크로스핸드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오른손바닥의 두툼한 부분이 클럽끝에 닿도록 그립하고 엄지는
클럽아래쪽을 가리키도록 한다.

다음 퍼터페이스를 목표라인과 스퀘어가 되게 정렬하고 왼손의 위치를
잡는다.

이때 왼손 새끼손가락이 오른손 집게손가락위에 걸치게 한다.

왼손엄지 역시 샤프트를 따라 아래로 쭉 뻗어준다.

이러면 스트로크하는 동안 두 손이 따로 놀지 않고 일체가 된다.

<> 어깨선은 지면과 평행 :크로스핸드그립은 스트로크때 손의 작용을
억제해줄뿐 아니라 어드레스때 두 어깨를 잇는 선이 지면과 평행하도록
해준다.

왼손이 아래쪽에 있으므로 왼어깨가 오른어깨보다 낮을 것같지만 볼이
앞쪽에 있기 때문에 어깨선은 수평이 되는 것.

어깨가 수평이다보니 "시계추 퍼팅" 동작이 더 잘 되며 이는 일관된
컨택트로 나타난다.

<> 목표라인위에 머무른다 :퍼팅에서 볼이 나아가는 방향은 퍼터헤드의
경로와 임팩트때 페이스의 각도에 좌우된다.

크로스핸드그립은 이 두가지를 충족시켜준다.

스트로크때 오른손을 고정시키므로 퍼터는 순전히 어깨에 의해 컨트롤된다.

"어깨퍼팅"은 퍼터페이스가 목표라인을 따라 움직이게 하는데 최선의
조건이다.

따라서 크로스핸드그립은 간편하면서도 볼을 똑바로 보낼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수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