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금세기 마지막 연주회를 고국에서 연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앵콜, 정경화의 선물"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9월 "수버니어(Souvenirs)" 출반기념 전국 순회연주에 이은 앙코르
공연이다.

서울 무대에 앞서 오는 14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6일 대전 엑스포
아트홀에서도 연주한다.

앙코르 공연이지만 레파토리는 프랑크의 "소나타 가장조"를 제외하고 모두
바꿨다.

바흐 "관현악모음곡 3번 라장조"중 "2번 에어", 슈베르트 "소나타 2번
가단조", 에네스쿠 "소나타 3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에네스쿠(1881-1955)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는 아니다.

루마니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로 바그너 브람스 등 후기
낭만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13살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해 포레와 마스네로부터 작곡을 배웠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프랑스의 근대적인 기법과 루마니아 집시풍의
자유분방함이 공존한다.

정경화는 최근 브뤼셀 등에서 가진 리사이틀에서 에네스쿠의 "소나타 3번"을
연주했다.

길고 힘든 곡이지만 고국무대에서도 연주해보고 싶어 선곡했다고 한다.

정경화의 프랑크 "소나타 가장조" 음반(데카)은 지난 77년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와 함께 녹음한 것.

정경화의 연주력이 22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미리 들어볼 만 하다.

(02)554-2427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