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손숙씨.
이로 인해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손씨가 5개월만에 연극무대에서 홀로서기
를 시도한다.
16일부터 10주간(2000년 1월23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손숙의
1인극 "그 여자".
86년 초연이후 "여성연극"이라는말을 낳을 만큼 주부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시몬느 드 보봐르의 "위기의 여자"를 오증자씨가 모노 드라마로
새롭게 각색했다.
이번 무대는 기존 작품과 달리 우리 주변의 중년 여성의 삶을 소재로 그들의
홀로서기를 그리고 있는데다 손숙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결혼 22년째을 맞은 한 여성이 남편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겪게 되는 변화를 독백처럼 들려준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좋아질 것이라는 주위에 충고에 따라 가정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럴수록 초라해지는 자신.
"아무것도 않고 집에서 살림만 한 여자들, 사회생활하는 여자 씹어대는 게
일"이라는 남편의 독설은 남편에 대한 신뢰를 할퀴며 20여년의 결혼생활를
송두리째 날려버린다.
손씨는 1인극으로 진행되는 극속에서 독.방백을 넘나들며 중년 여성의
심리를 내밀하게 그려낸다.
"모든 여자들이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헌신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라" 등 폭풍우처럼 일었던 감정이
잦아든 후의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극중 인물의 대사는 현실속의 손씨와 겹쳐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연출가 임영웅은 "적어도 30년 이상의 경력은 돼야 모노 드라마를 소화해낼
수 있다"며 "이번 작품속에는 연기경력 35년째인 손숙씨의 인생경험이 함께
녹아있어 모노드라마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낮 공연 후에는 손숙씨와 게스트가 함께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김승현 오숙희 배금자 구성애 허수경 정미홍 정은아 김자영 김종찬 민용태
교수 등이 참여한다.
화.목.금 오후 3시, 수.금.토 오후7시.
(02)334-5915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