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홍대 클럽'은 안 가봤는데요. 국밥(Gukbap)은 꼭 먹고 가려 했어요. 밤마다 줄이 길어 너무 궁금했죠."29일 정오, 홍대입구역 인근 순댓국밥집에서 식사 후 여자친구와 나오던 독일인 토리야스(20)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며칠간 홍대입구역 인근 숙소에 묵었는데, 귀가할 때마다 국밥 가게 앞 대기 줄이 눈에 띄었다"며 국밥을 먹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 2주간 머물렀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서 "다행히 잘 먹고 떠난다. '고기 수프'와 밥의 조화가 좋았다"고 평했다.본인을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팬이라고 소개한 이탈리아인 에비(23)도 국밥집에서 나오며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국밥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한국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밥은 부산이 유명한 것을 알고 있지만, 일정상 서울에만 머물게 돼 홍대에서 먹게 됐다"면서 "홍대는 교통도 편리할뿐더러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쇼핑거리와 먹거리가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인근 화장품 가게서 아르바이트한다고 밝힌 20대 한국인 이모 씨도 "점심시간에 국밥을 자주 먹는데, 가게마다 외국인 손님으로 붐빈다"면서 "주변의 김치찌개 식당도 점심·저녁 시간 모두 매장 내에 외국인이 절반 이상"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홍대 등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세와 관광객 국적의 다변화, 케이팝 등 한류 영향으로 한식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모양새다. 한식 유행의 판도도 달라졌다.
문신이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발병 위험을 20% 가량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은 최근 20~60세 1만1905명을 대상으로 문신과 림프종 발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문신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림프종 발병 위험이 약 21% 더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림프종은 백혈구 중 하나인 림프구가 악성 세포로 변한 종양을 말한다.타투 잉크가 피부에 주입되면 신체는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체계가 활성화한다. 연구팀은 문신 잉크의 대부분이 피부에서 림프절로 운반되고 침착되며 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봤다. 또한 문신은 크기와 관계 없이 신체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연구팀의 크리스넬 닐슨 박사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문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며 "우리 사회가 문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신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새마을운동을 찬양하는 연극 ‘활화산’이 반세기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단이 1974년 초연한 작품으로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이다. 차범석은 ‘사실주의 희곡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1955년 등단해 2006년 소천할 때까지 모두 64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구습의 족쇄와 6·25 전쟁의 그림자로 파괴되는 가정과 사회를 주로 그렸다. 공연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오는 6월 17일까지 이어진다.○가세가 기운 양반집 이야기국립극단으로부터 작품을 의뢰받은 윤한솔 연출(사진)이 박정희 정권 홍보용으로 만든 시나리오를 고른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재미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윤 연출은 “작품을 고르고 나서야 프로파간다 희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뜨끔했지만 (차범석 희곡 중에서) ‘활화산’만큼 재미있는 작품이 없었다”며 “여성이 변화를 주도하는 내용의 희곡을 1970년대 썼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연극 줄거리는 무너져가는 양반집이 양돈업으로 재기하는 것으로, 새마을운동 정신을 고취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대략의 내용은 1973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 김명순 씨를 모티브로 삼았다.윤 연출은 단막극 구조인 원작을 1부와 2부로 나눴다. 1부는 허례허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양반 가문이 쇠락해가는 모습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배경은 1960년대 말 경북의 어느 시골 마을. 주인공 가족은 껍데기만 남은 종갓집이다. 무너져가는 기와집에 살며 끼니조차 이웃에게 빌려 겨우 해결하며 버티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제사는 꼬박꼬박 챙긴다.“남자 일에 간섭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