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가 이달중 새 주말드라마로 불뿜는 경쟁에 돌입한다.

첫 포문을 여는 곳은 MBC.

6일부터 "남의 속도 모르고"(극본 문영남.연출 신호균)를 선보인다.

"서민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정통 홈드라마"를
내걸었다.

드라마는 연인사이인 최대한(이재룡)과 나도해(신애라)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친정동생 셋을 데리고 시집온 나도해의 언니 나도자(나문희)는 구두쇠
남편앞에 평생 기한번 펴지 못한다.

도해는 언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결혼을 하려 하지만
대한은 영 꺼려하는 눈치다.

할 일없이 놀고 먹는 형 최소한(유동근)과 사업만 벌였다하면 실패하는
아버지를 부양하느라 경제여건이 영 시원찮은 탓.

"왕"의 웅장한 이미지를 벗고 "백수"로 등장하는 유동근의 변신과 2년
반여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신애라의 컴백이 눈길을 끈다.

윤미라 이미숙 송윤아 홍학표 등 출연진들의 맛깔나는 연기도 기대된다.

신호균 PD는 "소시민의 진솔한 삶을 투영한 리얼리즘을 기본으로 하되
주제에 치여 드라마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코믹하고 가벼운 터치를 택했다"고
밝혔다.

MBC가 정통 홈드라마를 내세웠다면 KBS는 정통 멜로 드라마로 승부를 건다.

20일 첫 방송될 "사랑하세요?"(극본 최현경 연출 김영진).

두형제(최수종, 김민종)와 그들을 둘러싼 두 여자(이승연, 추상미)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추구해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상현(김민종)은 촉망받는 외과 레지던트.

상현의 형 상진(최수종)은 건달이지만 누구보다도 내면이 순수한 사나이다.

형제는 어려서 어머니가 집을 나간 아픈 가족사를 안고 있다.

상진은 고향에서 함께 자란 간호사 은혜(이승연)에게 연정을 품지만 은혜의
마음은 상현에게 쏠려있다.

그러나 상현은 같은 병원장 딸이자 같은 외과 레지던트인 서영(추상미)를
선택하고 은혜는 큰 상처를 받는다.

가족들을 위해 권투를 시작한 상진은 경기중 쓰러져 끝내 죽음을 맞고 상현
은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처음으로 시청자 앞에 선 이승연과 그의 실제 연인
으로 알려진 김민종이 극중 연인으로 등장해 화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