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찧은 약초 붙이는 민간요법 ''피부에 오히려 부작용 초래'' ]

입이 돌아가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생기면 크게 겁을 먹게 된다.

그러나 이 병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한방에서는 풍이 넘쳐 가려움증 마비 저림증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모두 풍병이라고 한다.

입이 돌아가는 와사풍도 풍병에 포함시킨다.

중풍은 양방에서 말하는 뇌졸중과 개념이 거의 같다.

중풍은 뇌혈관의 혈류장애로 반신마비 언어장애 운동장애 등이 오는 것이다.

반면 와사풍은 안면신경만 마비돼 입이 돌아가는 질환이다.

와사풍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흔히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얼굴에 많이 생긴다.

이럴 경우엔 치료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속설이 있으나 근거없는 얘기다.

와사풍은 내버려둬도 절로 낫는다는게 서양의학의 입장이다.

신경외과나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어차피 1주일 쯤 지나면 와사풍은 회복
되기 때문에 침을 맞고 약을 먹어서 나았다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주장
한다.

이에 반해 한의사들은 와사풍을 장기간 방치하면 후유증이 생기고 자주
재발하게 되므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요법으로 약초를 짓찧어 얼굴에 붙이고 물집을 만드는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피부만 상하게 할 뿐 안면신경마비를 치료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부항을 많이 붙여 과도하게 피를 뽑아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뜸을 놓을 때는 얼굴에 흉터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