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레계의 양대축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작공연,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초청공연 등 수준높은 발레공연 3편이 발레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발레축제의 서막을 올리는 곳은 국립발레단.
26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대강당 무대에서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스페인풍 발레"를 표방했다.
정열적인 스페인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흥겹고 화려한 춤으로 가득하다.
하이라이트는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딸 키트리가 선보이는 2인무.
발레리나의 32회전 등 현란한 기교가 총망라됐다.
국립발레단이 배출한 최고의 발레스타 김지영-김용걸, 김주원-이원국 커플이
출연한다.
또다른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는 김은정-김창기 커플의 무대도 기대된다.
단원들의 유머 가득한 연기는 또다른 볼거리.
(02)2274-3507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은 특별공연으로 "라 바야데어"
(인도의 무희)를 준비했다.
11월3-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젊은 무사와 힌두사원의 아름다운 무희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신비스러운 동양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무대다.
총 8억원의 예산중 무대장치와 의상에만 4억원이 들었다.
출연진이 1백20명에 이를만큼 웅장한 스케일이 압권이다.
유니버설의 강점인 화려하고 정확한 군무가 펼쳐진다.
전자장치로 작동하는 실물크기의 코끼리와 뱀도 실감난다.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라 바야데어는 고전발레 중에서도
난이도가 특히 높은 작품"이며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발레단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02)2204-1041
볼쇼이발레단도 역시 11월3일부터 이틀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젤" 2막과 "백조의 호수" 2막중 아다지오, "호두까기 인형"중 2인무,
"돈키호테"중 군무 등 대표적 발레작품 등의 테마를 묶은 갈라형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95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노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갈리나 스테파넨코, 97년 18세에 입단하자마자 "지젤"의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뿌렸던 스베틀라나 룬키나등 48명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8월 외국인으로선 유일하게 볼쇼이발레단의 정식단원이 된 배주윤
(22)이 내한해 "베니스의 축제"중 2인무를 선보인다.
(02)721-5966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