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에 반바지, 털썩 의자에 걸터앉아 싱긋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이웃집 청년" 같다.
그야말로 특별히 핸섬할 것도 없는 23세 보통 청년이다.
탤런트 차태현을 이렇게들 묘사한다.
하지만 그처럼 매력적인 웃음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
눈끝에서 출발한 미소는 곧장 얼굴 구석구석으로 달려나간다.
눈빛도 해맑다.
장난기 가득한 갈색 눈동자에선 소년같은 순진함이 묻어난다.
CF, 드라마, MC, DJ...
종횡무진 활약중인 그를 정식으로 스타덤에 올려놓은 것은 PCS CF.
"평생" "다쳐"라는 유행어를 낳은 시리즈 광고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연달아 광고 4편을 추가로 계약했다.
95년 데뷔한후 처음으로 찍은 CF가 첫타석 홈런을 날린것.
CF성공뒤엔 그가 명콤비 김정은과 함께 보여준 능청스런 연기와 발군의
애드립(즉흥적인 대사)이 큰 몫을 했다.
"평생편을 찍을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후에 시작한 촬영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계속되더라구요. 나중엔 얼마나 지긋지긋하던지 짜증스럽게 "평~생"
하고 외쳤는데 그게 터질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빛나는 조연"으로 더 주목받아온 그는 9월 방송될 MBC 새 주말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을 준비중이다.
10회 이후 등장하니 또다시 "조연"이다.
그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으면 주연에 욕심이 날 법도 하다.
"한참 힘들때 선배 한명이 그랬어요. 작은 역은 없다. 작은 배우가 있을 뿐
이라고. 주인공역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연기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